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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

4인 가족 생활비 절약 2024 4인 가족 중위소득 573만원 최저 생계비는? 소비3심제도로 시작하자

똑같은 4인이라도 4인의 나이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최저 생계비는 천차만별이 될 것이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은 가정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의 경우는 올해 9살, 11살이 되는 딸들이 있고 남편은 장기 출장을 자주 다녀서 4인이지만 3인에 가까운 구성이고, 일하는 나를 위해 하교 후에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친정엄마가 있어 실질적으로 여자 4명으로 구성되었다 볼 수 있겠다.

2024년 중위 소득은 4인 가족 기준 573만원이다. 사업을 하고 맞벌이를 하다보니 중위 소득은 넘겼다. 하지만 '숨만 쉬어도'나가는 주택 대출 등의 고정비를 줄일 건 확실히 줄이고, 소비에 대해서 자기 합리화하지 말고! 아이들과도 원만한 협의를 해서 더 줄여야 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 모아야지... 아이들의 소비 습관을 잡아주는 것을 지금도 빠르진 않다.

기준 중위 소득이란 무엇인가

'중위 소득'이란 보건복지부 장관이 급여의 기준 등에 활용하기 위해 중앙생활보장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고쳐 고시하는 국민 가구소득의 중위값을 말한다. 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워 놨을 때 중간이라는 뜻이 되겠다. 흔히 이해하는 '평균'. 이 역시 4인 가족 중 한 명이 경제 생활을 할 수도 있고, 2명이 할 수도 있고, 3명 또는 모두가 다 경제 생활을 할 수도 있는 다양한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의 소득이 중위 소득보다 낮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실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우리 집만 해도 경제 생활을 하는 건 두 명이니까.

출처-e-나라지표

기준 중위 소득은 급여 종류별 선정 기준과 생계 급여지급액을 정하는 기준이고, 부양의무자의 부양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2024의 중위 소득은 2023년에 비해약 6% 상승하였다. 중위소득이 상승했다는 것은 소득이 균등하게 분배되면서 사회적 불평등이 감소, 소비 증가와 경제 활동 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최저 생계비란 무엇인가

최저생계비는 한 가구(또는 한 가족)가 최소한의 생계비로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이다. 주로 먹는 것, 사는 것, 교육, 의료, 교통 등의 기본적인 필수 지출을 고려하여 정해진다. 정부는 주로 최저생계비를 기반으로 사회적 취약 계층(기초 수급자 등)을 구분하고 여러 정책들은 수립한다.

최저생계비는 일반적으로 실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반으로 산출되며, 생활비를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지표는 단순한 평균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지출에 기반하고 있어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고 각 가정의 상황을 고쳐하여 활용해야 할 것이다.

중위 소득의 60%정도로 책정되는 것이 최저 생계비인데, 그러려니 하는 정도로 참고만 하는 것이 좋겠다. 비교와 판단은 사람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우리 가정의 경우는 2인이 벌어 4인이 쓰고 있고 그 중 둘은 아이들. 어린이집 다닐 때는 5시 반 6시에 집에 왔는데 초등학교는 방과후까지 해도 2,3시다. 4시까지 하는 돌봄교실이 있지만 기초수급자가 1순위, 한부모가정이 2순위, 맞벌이가 3순위 인데 맞벌이 중에서도 저소득 순으로 순서가 결정된다. 큰 아이가 1학년 때는 돌봄교실에 입성(!) 했었는데 5시까지 한다고 해서 5시에 데리러 갔더니 혼자 남아 있었다. 아이들이 학원 간다고 4시 반이면 다 가버린단다. 혼자 있던 아이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지금도 입학 둘째날 90도 각으로 앉아서 작은 모니터를 혼자 보고 있던 아이 모습이 생생하다) 바로 학원을 알아봤었다. 그렇게 학원까지 다녀오면 6시. 나는 야근이 잦아서 정시 퇴근이 힘들어 근처 사시는 친정 엄마가 아이들 저녁을 챙겨주시고 종종 잠자리까지 봐주신다(엄마 사랑해요!).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작년부터 방과 후 교실과 방과 후 연계 돌봄 교실, 학원을 적절히 활용하여 아이들이 5,6시에 집에 올 수 있게 시간표를 짜 두었는데 독립심이 강한(?) 둘째는 방과 후 연계 돌봄 교실이 끝나는 3시면 집에 혼자 걸어와서 할머니가 오실 때까지 숙제를 하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원은 안 맞단다.

그렇게 한 달에 친정 엄마에게 미안해서 드리는 쥐꼬리만한 용돈과 아이들 방과 후 교실, 학원비까지 하면 한 달에 100만원. 모든 소비에 합리화를 하는게 소비 후 죄책감을 줄이는 방법이고, 이 합리화를 하지 않는 것이 절약의 첫 걸음이라 하였지만 내가 아이들 앞으로 들어가는 월 100만원을 줄일 수 있을까? 이런 경우에는 줄이는 것보다 더 버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작년부터 달에 한 번은 사던 티셔츠 한 장, 바지 한 벌을 끊어버리고 있는 옷을 최대한 활용하기 시작했고, 미용실도 끊어버려서 내 생애 가장 긴 머리카락을 소유하게 되었으며 남편 옷 안 산지도 몇 년 됐다. 덕분에 옷장은 사계절 옷을 옷걸이에 걸어도 될 정도로 줄었으며(옷장 자체가 큰 거 아님) 머리는 질끈 묶어 버리면 세상 편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종종 파업하는 세탁기를 비롯 집 곳곳에서 나 좀 고쳐주소~ 하는 것들이 있어서 5/10/15/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지출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당장 더 벌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많은 유튜브에서 이야기한다. 20대 돈 모으려면 차는 사면 안된다고. 나의 운전면허증은 작년에 10년 갱신을 했다. 20대엔 면허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지금은 부산에 살고 있지만 20대의 경제생활을 서울에서 했고 거미줄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책도 읽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압박 다이어트도 하고 그 생활이 당연했다.

요즘은 SNS 하다보면 사야할 것도 많고 남들처럼 해야 할 것도 많고 유혹도 많은데 돈 벌어서 하면 된다. 쓸 돈이 없으면 벌고, 벌 수 없으면 아껴야 한다. 미래의 나에게 빌려오지 말자.

소비 합리화의 과정을 없앨 수 있다면 절약은 언제든 가능하다.

나는 카톡 프사에 돈쭐남 김경필님의 피 같은 조언을 올려 놓았다. 소비의 3심 제도다.

  1. 꼭 필요한가?

이 소비가 내 필요에 의한 것인지, 내 욕망에 의한 것인지 판단한다. 아이들이 소비를 하려고 하면 항상 묻는 것이 이 것이다. "이게 필요한거야, 갖고 싶은거야?"

2. 예산이 있는가?

중요한 건 "예산"이다. 지금 당장 지갑에 돈이 있느냐가 아니고 "예산". 예산은 미리 책정해 두는 것이고 지갑에 있는 돈은 그 예산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에 없다면 과감히 눈을 돌려야 한다.

3. 대체재가 있는가?

매우 극단적인 최근의 예를 들자면(지금 와서 생각하니 조금 미안하기도) 아이가 스케치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교에서 필요한게 아니라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단다. 커다란 달력 뒷면과 회사의 이면지를 갖다 주었다...

이렇게 티끌 아껴서 뭐하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을테지만, 티끌 아껴서 티끌, 그 티끌이 모여서 태산이 된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지갑이 무거워서 생기는 동전을 유리병에 넣었더니 어느 새 유리병이 차서 몇 만 원이 되었던 경험을 해보면 동전 하나 허투루 다룰 수 없게 된다.

2024년 가계부를 쓰던, 목표 자금을 마련 계획을 세우던, 어떤 소비에 앞서서 이 소비 3심 제도를 익혀두면 영수증 정리할 때 후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2월에는 연말 기분에 여러 부수입을 핑계로 이 3심 제도가 잠시 흐지부지 되었지만 2024년 1월 부터는 다시 소비 3심 제도 부활!

블로그 쓰면서도 다시 아자아자 다짐을 굳혀본다.